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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목소리 커질수록 수익 커지는 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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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트럼프가 더 크게 싸울수록, 더 많이 오르는 종목이 있다”

미국 중소형주 보호무역 최대 수혜 #러셀2000 ETF 등 올 8~28% 수익

최근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소형 주식을 지목해 이같이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 등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일수록, 미국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미국 중소형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커지며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자국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의지가 분명히 표현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적인 ‘관세 전쟁’으로 이어지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던 미국 중소형 기업들의 가동률이 더욱 높아져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중소형주 관련 상품 수익률

미국 중소형주 관련 상품 수익률

그렇다면 미국 중소형주에는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는 미국 개별 중소형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Russell)2000’이나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러셀2000 지수는 미국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3000개 종목 중 1등부터 1000등까지를 제외한 20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나스닥에는 한국의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벤처기업들이 많이 상장돼 있다.

가장 쉬운 투자 방법은 역시 국내에 출시된 미국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러셀 200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에버딘미국중소형펀드’는 연초 이후 23일까지 9.0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하이로이스미국스몰캡펀드’를 출시하는 등 최근 들어 국내 증권업계 및 자산운용업계에서 미국 중소형주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스닥을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좋다. 미래에셋TIGER미국나스닥100 ETF는 연초 이후 23일까지 20.28%, 한화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ETF는 같은 기간 13.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러셀 2000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ETF들은 연초와 비교해 8~28% 올랐다. 대표 상품인 ‘아이셰어즈 러셀 2000(iShares Russell 2000)’ ETF는 21일(현지시각) 기준 연초 대비 10.96%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의 등락을 두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디엑스엔 스몰캡 불쓰리엑스(DXN Smallcap Bull3X)’ ETF는 수익률이 28.67%에 달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미국 중소형주가 앞으로 전망이 밝을 거라고 예상한다”며 “미국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은 상태지만, 세분화해서 투자한다면 중소형주 역시 좋은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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