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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이전프로젝트] "국회 이전이 서울의 가치 더 높일 것"

중앙일보

입력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면 서울의 가치가 오히려 더 높아질 것입니다.”(여의도 근무자 김도현 씨・31)
“문재인 정부는 책임지고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 효율적인 세종시를 만들어야 합니다.”(서울 거주 대전 출신 대학생 김현영 씨・23)

국회 이전, 시민들의 생각 들어보니

네이버에서 세종시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동영상은 ‘행정수도, 개헌으로 완성’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하지만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개헌 논의는 쑥 들어갔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말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국회 세종시 이전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행정수도 세종시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의견을 물어봤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현재 국회가 있는 서울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입법부와 행정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의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회 이전과 관련한 막대한 비용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민도 있었다. 김도현(31) 씨는 "국회 이전에 필요한 비용 때문에 여론이 호의적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표했다. 김영진(21) 씨는 "수도권 국회의원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 직장과 집이 있는 시민들 또한 국회 이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국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포함해 많은 공무원이 세종시로 가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직과 행정직 공무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세종시에서 일하게 될 경우에 관해 물어봤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김현영(23) 씨와 임혜림(22) 씨는 "세종시에는 서울만큼의 교육·문화 등의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국회 이전은 또 현재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여의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김도현(31) 씨는 "여의도에 새로운 산업을 유치해 서울의 가치를 키울 수 있다"며 국회 이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때마다 세종시 인프라 구축 이야기가 나오는데 세종 이외의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이전에 국회는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논의에 앞서 서울시와 세종시는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국회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특정 지역의 지나친 이익이나 손해 없이 상생 가능한 국회 이전이 이루어질 때 효율적인 국정 업무와 국회의 기능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진(경희대 정치외교학과 3)·이건영·임재연(경희대 정치외교학과 2) 국회이전프로젝트 대학생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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