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업이 근로자 한사람 고용하는데 502만3000원 들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는데 든 비용이 월평균 502만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이나 성과급 이외에 국민연금, 고용보험, 식비, 교통비와 같은 복지비용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이런 노동비용은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선 늘었고, 대기업은 소폭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노동비용은 늘고, 대기업은 줄어 #전기·가스업과 금융업이 가장 노동비용 높아 #청소·경비 업종인 사업지원업은 가장 낮아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2017년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상용직 10인 이상 기업 3526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노동비용은 407만 9000원으로 전년(394만원)보다 3.5% 증가했다. 300인 이상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622만2000원으로 전년(625만1000원)보다 0.5% 줄었다. 전체 기업의 평균 노동비용은 502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이번 조사는 2017년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16.4%나 인상된 올해 최저임금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업종별 노동비용과 증감율

업종별 노동비용과 증감율

노동비용은 정액 급여와 성과급, 초과급여와 같은 직접 노동비용에다 퇴직급여, 4대 보험료, 채용과 교육에 따른 비용, 식비나 학비 보조 같은 복지비 등 간접 노동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직접 노동비용은 근로자 1인당 399만5000원으로 2016년에 비해 1.4% 올랐다. 정액이나 초과급여는 2% 올랐지만 성과급이 0.7% 감소했다. 근로시간이 단축된 올해는 초과급여도 상당 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간접 노동비용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1인당 102만9000원이었다. 법정 노동비용 가운데 고용보험료가 3.8% 증가로 가장 많이 올랐다. 법정 노동비용 이외의 간접 노동비용으로는 교육훈련비용이 8.1%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복지비용으로는 식사비용(7만3000원)이 가장 많았고, 교통통신비용, 자녀 학비 보조비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의 월평균 노동비용이 878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융보험업도 866만9000원에 달했다. 반면 아파트 경비와 청소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노동비용은 236만4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