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제주 강타…초속 46m 강풍에 500㎜ 폭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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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2일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 치고 있다. [뉴스1]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북상하면서 제주에는 23일 새벽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은 이날 늦은 밤이나 24일 이른 새벽 충남 서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큰 피해를 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태풍 솔릭이 제주 서귀포 남서쪽 90㎞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속 16km로 서서히 북상 중 #24일 새벽 충남 서해안 상륙 #한반도 관통…큰 피해 우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55 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40m(시속 144㎞)로 강한 중형 크기의 태풍으로 분류되고 있다.

태풍은 이날 밤 충남 서해안에 상륙할 때에도 중심 기압 975hPa, 최대풍속 초속 32m로 중간 세기와 중간 크기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은 상륙 후 수도권 지역 동쪽을 지나 한반도를 관통하겠고, 24일 오후 강원도 속초 부근을 통과한 뒤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제12호 태풍 솔릭. 23일 오전 4시 모습이다. [사진 기상청]

기상 레이더에 나타난 태풍 솔릭의 모습. 태풍이 몰고온 비구름으로 23일 오전 제주도 한라산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사진 기상청]

한편,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이날 오전 2시 13분경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6.1m에 이르렀다.

한라산 윗세오름에서는 22일 이후 이날 오전 4시까지 486.5㎜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도에서는 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24일까지 육상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시속 108~144㎞),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시속 18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 등의 파손과 함께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 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서해 남부 전 해상과 남해 전 해상, 제주도 전 해상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4~10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고, 태풍이 차차 북상하면서 그 밖의 해상에도 물결도 높아져 태풍 특보가 차차 확대·강화되겠다.

24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전남과 경남 서부, 제주도에는 100~250㎜(많은 곳 전남 해안, 제주도 산지, 지리산 부근 400㎜ 이상)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전북, 경북 북부, 서해5도 50~100㎜ (많은 곳 150㎜ 이상, 서해안과 경기 북부, 강원도 200㎜ 이상) ▶경남 동부, 경북 남부, 충북 30~80㎜, 울릉도·독도(24일) 10~4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