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톡톡 헌 신발 튜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멋을 낸 신발들. 맨 앞쪽은 고치기 전 신발.

'낡고 헌 신발'- 정이 들어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멋진 신발로 다시 만들 수 없을까.

'새로 산 신발 -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내 개성에 맞게 신고 다닐 수 없을까. 그렇다면 나만의 신발을 만들어 보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나만의 신발'을 만들어 신고 다니는 게 인기다. 자동차나 휴대전화를 자신의 취향에 맞춰 꾸미는 것에 빗대 '신발 튜닝'이나 '신발 리폼'으로 불린다. 신발 튜닝은 특히 '궁'이란 방송드라마에서 황태자비로 나온 여주인공이 황태자에게 용 모양을 넣어 꾸민 신발을 선물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를 반영해 신발 전문점 ABC마트는 서울 명동점에서 이달 초 가수 구준엽 등이 참가한 '튜닝 신발 전시회'를 열었고, EXR 등은 튜닝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신발 꾸미기 등과 관련된 사이트(http://cafe.daum.net/epainting /www.delos.pe.kr)도 있다.

신발 튜닝은 신발에 그림을 그리거나 각종 장신구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용은 천차만별. 집에 염료나 아크릴 물감 등 기본 재료가 있다면 비용이 거의 들지 않지만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수십만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 염료나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은 주로 무늬가 없는 신발을 이용한다. 신발을 깨끗하게 닦은 뒤 유성 매직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색을 칠한다. 신발에 그림을 그리는 염료의 가격은 2만원 안팎이다. 그림을 그린 뒤 지워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헤어드라이어 등을 이용해 열처리를 해주면 좋다. 장신구로 신발을 꾸미는 방식은 다양하다. 간단하게 단추나 꽃 모양 장신구를 다는 게 일반적이다. 천 등을 이용해 신발 겉면을 새로 꾸미거나 바닥을 취향에 맞게 고칠 수도 있다. 장신구를 붙이거나 천을 덧댈 경우에는 튼튼히 바느질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에게 신발 튜닝을 맡길 경우 비용이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이 들기도 한다. ABC마트 김범래 팀장은 "보석.사탕 등 신발 튜닝 소재는 무궁무진해 다양한 개성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