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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파스보다 센 태풍 '솔릭', 제주 턱밑까지 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위성으로 본 태풍 솔릭의 모습 [NOAA/RAMMB]

위성으로 본 태풍 솔릭의 모습 [NOAA/RAMMB]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제주도가 영향권에 들어갔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 솔릭은 제주 서귀포 남남동쪽 약 34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9㎞의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당 43m에 이르는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칭한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22일 밤부터 23일 아침 사이에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오후에는 서해 남부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23일 늦은 밤쯤 중부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은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태풍은 이후 24일 새벽에 수도권 지역을 통과한 뒤 강원도 북부를 지나 동해 상으로 빠져나가겠다.

“2010년 수도권 강타한 곤파스보다 더 강해” 

태풍 솔릭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솔릭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솔릭이 현재 예상 경로대로 이동한다면 2010년에 수도권을 강타해 큰 피해를 남긴 태풍 ‘곤파스’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곤파스는 당시 18명의 인명피해와 1300여 명의 이재민, 1670여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곤파스보다 더 위력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이번 태풍이 제주 해상에서부터 서해안까지 이동하면서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곤파스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영향력은 곤파스보다 조금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로써는 태풍 솔릭이 경기 남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24일 새벽에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초속 40m 강풍·400㎜ 물폭탄 쏟아진다  

태풍 솔릭 모식도. [기상청 제공]

태풍 솔릭 모식도. [기상청 제공]

태풍 솔릭은 바닷물의 온도가 높은 구역을 지나면서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해 상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반도가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들기 때문에 태풍의 경로와 가까운 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초당 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옥외 시설물, 건물 유리창, 가로수 등 제반 시설물 붕괴와 같은 재난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총누적강수량 4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 충남, 전북 등도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50~100㎜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현재 제주도와 남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 특보를 발효했다.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대부분의 남부지방과 서해 남부 해상에도 태풍 특보가 내려지겠다. 23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태풍 특보가 더 확대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22~24일에 모든 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5~8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으니 선박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바라며,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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