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어 고급 숙박시설 늘리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정의선(강릉대 관광경영학과)교수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경포대 인근 숙박단지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북적거렸다"면서 "그러나 영동.동해 고속도로가 4차로로 확장되는 등 교통여건이 좋아진 반면 숙박.위락 등 체류시설에 대한 투자는 미흡해 관광객이 강릉에 머물지 않고 속초.양양으로 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동해 망상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동해고속도로 확장 이전인 2004년의 두 배인 646만여 명인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주장이다.

시장 예비후보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부교 예비후보는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지구가 자연공원법에 묶여 발전이 없다"며 "규제를 완화해 5층 이상 고급 숙박단지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나라당 최명희 예비후보는 "관광이 지역소득과 연계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일반 관광객을 위한 콘도미니엄과 고급 관광객을 위한 특급호텔을 경포 ~ 사천 구간에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대형 수족관과 마리나 시설 등 바다를 소재로 한 관광시설을 유치하고, 강원도가 추진하는 심곡.금진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도 차질없이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무소속 선복기 예비후보는 경포도립공원 구역 축소를, 김석중 예비후보는 위락시설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재종 예비후보는 "대형화.전문화.고급화된 휴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노동당 김봉래 예비후보는 개발보다는 환경보전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고 방파제를 쌓아 해안 사구가 사라졌고, 정동진은 마구잡이개발 때문에 관광객이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강릉=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