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핵무기 개발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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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은 지난 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후 3년간 핵무기 개발활동을 계속했으며 핵무기개발을 모색해온 북한은 미국의 권고를 받아들인 소련의 압력으로 85년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한 연구원이 밝혔다.
「레너드·스팩터」연구원은 87·88년의 세계핵무기확산을 다룬 『선언되지 않은 폭탄』이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현재로서는 한국이나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공개된 증거는 없지만 한반도에서의 핵 개발은 주의를 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70년대 초 핵무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고위민간관리들은 아직도 핵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은밀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84·85년 한국과 캐나다는 캐나다가 한국에 건설한 원자력 발전소의 핵연료용으로 한국원자로의 핵폐기물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으나 미국의 압력으로 양국간의 협의는 중단됐다고 말했다.
한편 84년 말 미국은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대규모 실험용 원자로가 핵무기 개발계획의 첫 단계인 것으로 우려했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의 원자력연구가 초기단계인 것을 감안할 때 영변원자로는 30메가와트 급으로 보통 수준을 넘어서는 매우 큰 것이며 천연우라늄 및 흑연을 사용하는 구식이나 은밀하게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적합한 것이다.
85년 초 핵 확산금지문제를 담당하는 미국의 관리들이 소련측 관리들에게 이 문제를 제기,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 가입의사를 밝혔었다.
「스팩터」연구원은 한국이나 북한 중 어느 쪽이든지 핵폐기물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한반도에서 핵개발에 따른 긴장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어떠한 미량의 플루토늄도 국제원자력청(IAEA)의 엄중한 감시를 받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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