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서화 본격교류 계기 됐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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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작고명인을 포함한 중국현대서화가 1백63명이 출품한 「88중국현대서화전」(10∼24일·서울 시립미술관)의 조직자인 한경유씨(62·향장사기업집단·구단화랑대표)가 한국에 왔다·86년 아시안게임 참관차 첫걸음을 한 뒤로 이번이 네번째 방한. 작가 가량씨와 화랑관계자 5명도 함께 왔다.
그가 대표직을 맡고있는 동경의 향장사기업집단은 출판·광고를 비롯, 무역·과학기술·문화교류등 다방면의 사업체들을 한데 묶어놓은 일종의 기업연합. 구단화랑도 그 산하기업의 하나로 작년 11월 창립됐는데 불과 1년 남짓 동안 중국현대작가초대전만 6차례를 개최했다.
『이번 88중국현대서화전은 지난 4월 서울에 왔을때 한국국제문화협회의 김성진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처음 거론됐읍니다. 그뒤 7월에 공식으로 합의가 이루어졌으니까 전시회개최를 위한 준비기간은 4개월도 채 못된 셈이지요.』 그는 중국미술가협회, 서법협회의 협조를 받아 중국 전역의 협회지부망을 훑고, 심지어는 재일화교들의 수상작품까지 비는등 나름대로 최선은 다했지만 시긴에 쫓기며 준비한 것이어서 전시회의 의의에 비해서는 불만스러운 점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현대중국화단에서 대가로 손꼽히고 있는 황위·정십발·유해률등이 빠져 여간 아쉬운게 아니라고.
이번 전시회가 한중 서화교류의 본격화를 위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그는 한국국제문화협회의 동의를 얻는대로 내년쯤에는 서울에서 중국현대판화전展을 갖고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최근 일본에서 성황을 보였던 「중국출토유물전」같은 대규모 전시화도 유치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인들은 한국과의 친선과 교류증진을 몹시 바라고 있읍니다. 이번 전시회에 중국서법협회 주석 계공, 미술가협회 부주석 이하염씨를 비롯한 수많은 저명서화인들이 다투어. 축하작품을 보내온것만 봐도 그걸 알수 있지요.』 그는 한국서화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중국에 소개하는 작업도 연차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히고 김응현·김기창·이종상씨등 한국작가들과도 만나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정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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