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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격전지를 가다 - 서울 노원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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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험과 패기의 한판 대결'.

서울 노원구는 30년 행정경험을 앞세운 한나라당 이노근(52)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 이기재(65) 현 구청장이 서로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서종화(41) 후보가 패기를 앞세워 맹렬히 추격하는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타 정당 후보까지 합치면 모두 7명이 혼전 중이다.

지역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노근 후보는 1976년 행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 문화.주택기획과장, 종로.금천.중랑 부구청장을 지낸 행정통. 그는 '경제구청장'을 내세워 노원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며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강남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주택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디자인을 타워형, Y자형, 파도형 등으로 다양하게 하고, 한 단지 안에서도 층수를 일률적으로 하는 대신 변화를 줌으로써 고급 아파트가 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기재 구청장은 "유권자들에게 직접 심판을 받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93년 관선 구청장과 민선 1, 2기 구청장까지 10년을 노원구청장으로 재직해 지역구를 손바닥 보듯이 훤하게 읽고 있다. 그는 노원구의 한복판에 있는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문화.체육시설과 컨벤션센터를 각각 짓겠다고 약속했다.

서종화 후보는 이노근.이기재 후보의 싸움으로 한나라당 성향의 표가 분산되는 틈을 노리고 있다. 행정경험 부족을 구의원.시의원 경력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기대한 만큼 오르지 않아 고민이다. 서 후보는 "아토피 환자의 치료를 지원하고 지역 내 초안산과 영축산에 장애인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복지.환경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민주당 김학주(51) 후보, 민노당 최창우(50) 후보, 국민중심당 김양섭(59) 후보, 시민당 정재복(60) 후보 등도 표밭을 일구는 데 한창이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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