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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여성적 리더십이 강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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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화여대가 17일 '이화리더십개발원'을 열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여성적 리더십으로 무장한 1백만명의 여성 지도자를 길러내겠다는 게 설립 목표다.

개발원 원장으로 취임한 조형(趙馨.사회학.사진)교수는 "사회 각 분야의 중간 관리자급 여성들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도록 개발원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사회의 중간까지 진입한 다수의 여성이 유리 천장을 뚫고 결정권을 가진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이들을 길러내는 일은 '꿈의 2만달러 시대'를 실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화리더십개발원이 실시할 교육은 유연하고 수평적인 여성적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것. 흔히 카리스마와 권위 등으로 표상되는 기존의 리더십에 비해 현실적으로 힘없는 리더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趙원장은 자신있게 답변했다.

"변화를 향해 열린 감수성, 긍정과 격려의 조직문화와 민주적이고 협동적인 리더십은 21세기 국제 경쟁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진 자질이죠. 때문에 당분간은 여성을 대상으로 교육하겠지만 앞으로 남성도 교육생으로 받아들여 여성적 리더십을 전파하는 일도 담당할 계획입니다."

개발원은 1차로 오는 19일부터 정치 분야와 기업 분야의 리더십 과정을 열고 각각 30여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다.

개원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두 분야 모두에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정치 분야에는 최근 명지대 교수로 임용된 권인숙씨와 김효선 여성신문 사장, 아나운서 성기영.정용실씨, 방송인 오한숙희, 한국 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소장 등 '강사급' 수강생들이 등록했다.

또 기업 분야에도 삼성.LG 등 대기업의 과장급 이상 중간 간부들이 기업의 지원을 받아 교육생으로 지원했다.

강사로는 장명수 한국일보 이사, 국회의원 남궁석.이연숙씨, 박승관 서울대 교수 등이 초빙됐다. 교육은 정치분야는 한달 반, 기업분야는 두달 반 과정으로 매주 1~2회 실시된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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