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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돌 지난 쌍둥이 남겨두고…주검으로 돌아온 심모 소방관

중앙일보

입력

13일 오후 2시쯤 구조보트 전복으로 소방관 2명이 실종된 사고가 발생한 수중보 인근(한강방면) 200m지점에서 실종된 심모 소방교가 발견돼 해경이 인양중이다. [뉴스1]

13일 오후 2시쯤 구조보트 전복으로 소방관 2명이 실종된 사고가 발생한 수중보 인근(한강방면) 200m지점에서 실종된 심모 소방교가 발견돼 해경이 인양중이다. [뉴스1]

한강 하류에서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소방관 2명 중 1명이 사고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오후 2시쯤 실종자 중 1명인 심모(37) 소방교의 시신이 사고가 발생한 수중보 인근(한강방면) 200m지점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 소방관은 불과 넉 달 전 쌍둥이 돌잔치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발견 당시 심 소방교는 출동 때 입고 있었던 수난구조대 복장 그대로였다. 구명조끼를 입고 출동했을 때와 달리 발견 당시에는 조끼는 입지 않은 상태였다.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심 소방교는 4개월 전인 올해 4월 쌍둥이 아들의 돌잔치를 치른 새내기 아버지였다. 심 소방교는 전날 함께 실종된 오모(37) 소방장과 같은 날 임용된 동갑내기 동기이기도 했다. 그는 2012년 4월 6일 임용된 뒤로 6년 넘게 김포소방서에서만 근무해 이 지역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조대원이었다. 항해사 4급과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 2급 등 관련 자격증도 여럿 갖춘 수난 구조 베테랑이었다. 특히 근무성적이 우수해 오 소방장과 모범공무원 표창까지 받기도 했다.

한 동료는 “평소 쌍둥이 아들과 아내 사진을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가족을 많이 아끼고 사랑한 모범적인 친구였다”며 “성실한 친구가 사고를 당해 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 소방장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해병대와 경찰 등 인력 1300여명을 투입해 김포대교 신곡수중보부터 북한 접경지역까지 약 30㎞ 구간을 수색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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