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무선인터넷, 부모 원하면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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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신배(사진) SK텔레콤 사장은 9일 "이달 중 미성년자의 무선인터넷 이용을 제한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구체적으로 ▶부모가 원하면 무선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자녀가 일정액 이상을 쓰면 부모에게 문자로 통보하며 ▶성인용 콘텐트 접속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인터넷을 많이 쓰는 10대의 사용을 제한하면 매출이 줄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매출이 감소하는 것보다 고객 신뢰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사용 제한은 그가 올 들어 추진해온 'CV(Customer Value.고객 가치) 경영'의 하나라고 했다. 가입자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는 게 CV경영의 목표다. 이를 위해 스팸문자 전송을 더 엄격하게 규제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그는 "연말까지 가입자 2000만 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고객만족을 높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이달 중순 출시할 HSDPA(빠르게 동영상을 전송할 있는 3세대 이통서비스) 단말기에 3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출혈이 있겠지만 HSDPA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HSDPA 설비 구축에 모두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국제 무대 진출은 내수보다 몇 배 더 어렵지만 '월드 리더'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미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진출도 검토 중이다. 베트남의 'S-폰'서비스는 연말까지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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