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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쏙] 생활까지 돌봐 주니 '나홀로 유학'도 안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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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윤모(11)군은 8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다. 이른바 '나홀로 유학'이다. 10개월간 기숙사에 머물면서 현지 학교에 다닐 예정이다. 윤군은 국제중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현지에서 국내 진도에 맞춰 수학과 국어 공부도 할 예정이다. 교사가 옆에서 학습은 물론 일거수일투족 생활지도까지 해줄 예정이다.

윤군의 아버지는 "어린 아이를 혼자 보낸다는 게 사실 걱정되는 일"이라며 "그러나 아이가 해보겠다고 하고, 함께 가는 아이들도 있어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동영상으로 아이를 지켜볼 수 있고 e-메일과 전화 등으로 대화하면서 잘 적응하는지 확인하겠다"고도 했다.

초.중학생 단기유학이 느는 추세다. 일부에선 '기러기 가족' 신세를 피할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열 살 안팎의 아이를 혼자 보내긴 영 마음에 걸리는 일이다. 그래서 요즘 이런 점을 보완한 1년 안팎의 '관리형 유학'이 증가하고 있다. 부모를 대신해 현지에서 아이의 학업뿐 아니라 생활까지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 게 특징이다. 방과 후 학교를 통해 보충수업도 해준다. 대신 상당히 고가다. 10개월에 3000여 만원 이상을 쓸 생각을 해야 한다. 주요 프로그램을 비교해 봤다.

◆ 홈스테이 vs 기숙사=관리형 유학 프로그램은 머무는 형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현지인 가정집에서 사는 '홈스테이'형과 함께 간 학생들과 함께 숙식하는 '기숙사'형이다.

토피아아이비.캐나다 수크교육청.닥터카운셀러 등의 프로그램은 홈스테이형이다. 이들은 "영어를 배우러 갔으면 현지 영어 환경에 빠져 지낼 필요가 있다. 또 그래야 영어가 빨리 는다"며 "아무래도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한국어를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숙사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다우스.에듀타임즈-서초페르마 등은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홈스테이는 홈스테이 가정에 따라 유학의 만족도와 성공 여부가 크게 달라지며 학생의 현지 생활관리가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홈스테이형의 경우도 한국인 교사(수크교육청)나 후견인(토피아아이비) 등을 둬서 아이들 용돈관리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챙겨주도록 조치하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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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 후 수업이 관건=아무리 영어를 잘한다손 쳐도 현지 수업에 바로 적응하기 어렵다. 귀국해 적응하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관리형 유학 업체들은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평균 주당 세 차례에서 여섯 차례까지 하루 두 시간에서 다섯 시간 꼴로 수업을 한다. 오후 10시 안팎까지 강행군이다.

크게 보면 현지 교육에 치중하느냐, 또는 국제중.특목고 진학을 위해 국내 공부를 강조하느냐 하는 점에서 둘로 나뉜다. 수크교육청.닥터카운셀러는 앞의 경우에 해당한다. 현지 '제2언어로서 영어'(ESL) 교사가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또 현지 교과목을 따라갈 수 있도록 보충지도도 한다. 이다우스도 그런 편이었다. 그러나 올부터 수학교사를 파견한다. 닥터카운셀러도 학생의 요구에 따라 한국 과목을 추가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페르마나 에듀타임즈-서초페르마는 아예 소속 학원교사를 파견, 현지에서 수학을 가르친다. 토피아아이비도 한국 수학.과학.영어 교사가 있다. 에듀타임즈-서초페르마는 국어 논술까지 지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 임세훈 장학사는 "교육뿐 아니라 인성 차원, 또 아이의 수준 등을 세심하게 고려, 유학 여부를 결정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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