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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인관광 전격 중단…베이징선 시진핑 방북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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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에 유포된 북한의 외국인 단체 여행객 중단 통지문. [웨이신 캡처]

중국 SNS에 유포된 북한의 외국인 단체 여행객 중단 통지문. [웨이신 캡처]

북한이 오늘(1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외국인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북한 국제청소년여행사 명의의 통지문이 10일 중국의 북한전문여행사 IN D.P.R.K의 웨이신(微信·온라인 메신저)을 통해 공개됐다. 통지문은 8일 자와 10일 자 두 가지다. 8일 자 ‘긴급 통지’ 제목의 통지문은 10일부터 20여일 동안 평양의 모든 호텔이 수리로 인해 어떤 단체 여행단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10일 자 ‘통지’는 “국가 조치로 인해 8월 11일부터 9월 5일 기간에 북한행 여행단 접대를 정지한다”며 “불편을 끼쳐 양해를 구한다”고 적혀있다.

급작스러운 북한의 조치에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설이 돌았다.

하지만 복수의 베이징 소식통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 준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성대한 군 열병식과 매스 게임 준비 등을 외국 관광객에게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 전에 북한이 외국 관광객 입국 금지 조처를 내린 선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9·9 국경절 준비 때문”이라며 “호텔 정비와 보수 등 준비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방북 경력이 많은 외신 기자는 “9월 6일 임시 항공편으로 외신 기자들을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경절 준비설에 힘을 보탰다.

그렇다고 시진핑 주석의 북한 답방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보다 앞서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진핑 주석은 현재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머물며 전·현직 수뇌부와 하반기 경제 정책과 인사 등 국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정치국 월례회의를 끝으로 관영 매체에서 사라졌다.

시 주석은 다음 주 방중 예정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부터 국정에 복귀할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2015년 전염병 에볼라 유입을 막기 위해 한 달 여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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