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물수비 대구고, 8년 만에 대통령배 4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구고 투수 백현수

대구고 투수 백현수

대구고가 8년 만에 대통령배 4강에 진출했다.

우완 백현수, 2이닝 무실점 3승째 수확

대구고는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8강전에서 시흥 소래고에 12-0 6회 콜드 게임승을 거뒀다. 대구고는 대통령배에서 한 차례(2003년) 정상에 올랐다. 이후엔 2010년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8년 만에 다시 준결승에 오른 대구고는 12일 신일고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구고의 탄탄한 수비가 빛났다. 대구고 좌익수 옥준우는 1회 말 머리 위로 넘어가는 이주형의 타구를 쫓아가 잡아냈다. 2회 말엔 우익수 김준근이 김창윤의 타구를 쫓아가 잡아냈다. 3회에도 옥준우와 중견수 서상호가 다이빙캐치로 공을 걷어냈다. 반면 소래고는 수비에서 흔들렸다. 3회 초 1사 만루서 투수 오진혁은 서상호가 친 타구를 잡아 홈으로 뿌려 3루주자를 아웃시켰다. 하지만 포수 한규상이 1루로 던진 공이 타자주자 서상호에 맞으면서 더블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하고 1실점했다.

선제점을 뽑은 대구고는 기세를 탔다. 4회 김태우의 안타와 신준우의 적시타, 김준근의 내야안타로 2점을 뽑았다. 5회에도 김범준의 2루타, 현원회의 안타, 조민성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대구고는 6회 현원회의 3타점 2루타 등 7안타를 몰아쳐 7득점하면서 콜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우리 코치들의 펑고 실력이 뛰어나서 수비가 강해졌다.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 준우승 이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투수들 컨디션이 좋아 준결승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구고는 에이스 김주섭이 16강 경북고전에서 투구수 제한에 걸려 등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승민(3이닝 1피안타 무실점)-백현수(2이닝 무안타 무실점)-박범근(1이닝 무안타 무실점)이 완봉을 합작했다. 두 번째 투수 백현수는 최고 시속 138㎞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7타자를 상대로 볼넷 하나만 주고 깔끔하게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1회전 동산고전(4이닝 1실점), 2회전 인천고전(2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은 이번 대회 3승째다. 손경호 감독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잘 해줬는데 지난해 말부터 밸런스가 흔들려 고생했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했다.

백현수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특별히 못 하는 부분이 없는 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는 특히 자신있다"고 웃었다. 이어 "왕중왕전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꼭 우승하고 싶다. 자신있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