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화재로 2명 사상…목격자 "조수석 여성 불길 휩싸여 못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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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상주소방서]

9일 오전 [상주소방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차량 2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9일 국산차에도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41분쯤 경북 상주시 남상주 톨게이트 진입로 인근 갓길에서 에쿠스 승용차에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탄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 A씨(남·60)가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6대와 인력 17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차량은 소방서 추산 1500만원의 피해를 내고 30분 만에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숨진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주행 중인 승용차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차량에서 A씨를 구조한 목격자는 "천천히 주행 중 불이 났다"며 "조수석에 있던 여성이 불길에 휩싸여 구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 내부가 모두 타고 보닛도 소실돼 최초 발화지점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유류 냄새 등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도 차 실내에서 키트 검사를 한 결과 유류 성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상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차량이 심하게 타서 유류 성분이 증발하면 키트 검사에서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간이검사라서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에 탄 차량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앞서 지난 5월 10일 오전에는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에서, 4월 12일 오전에는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도로를 달리던 에쿠스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각 차량 운전자는 차 엔진룸에서 연기가 치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서울 시흥동에서,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두명터널에서 주행 중이던 에쿠스 차량의 보닛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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