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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자국민에 신경작용제 '노비촉' 사용해 독살시도" 공식결론

중앙일보

입력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시도' 사건, 러시아 소행 결론  

맹독성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가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오른쪽)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 [사진 율리아 SNS]

맹독성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가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오른쪽)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 [사진 율리아 SNS]

미국이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에 대한 독살 시도 사건은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결론지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밝히며 "러시아는 1991년 제정된 국제법을 위반해 자국민에 대해 치명적인 화학무기나 생물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러시아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가 노비촉에 중독된 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세르게이는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로 영국에 망명한 상태다.

사건 당시 영국 정부는 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노비촉이 군사용으로 개발된 화학무기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리진 않았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동맹국들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며 미국 주재 러시아 관리와 정보요원 등 60명을 추방 조치하고 시애틀의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 사건을 러시아 소행으로 공식 결론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대러 제재에 돌입했다. 미 국무부는 오는 22일부터 러시아의 국가 안보와 관련된 품목·기술에 대해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 드으이 대러 제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만약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 중단을 약속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사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90일 후 추가 제재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은혜 기자 jeogn.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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