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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내일 오전 허익범 특검에 재출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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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씨와 네이버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51ㆍ사진) 경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재출석한다. 지난 7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으로부터 14시간 30분 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이틀 만이다.

김 지사 측 김경수(58ㆍ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일 오전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특검팀과 조율을 끝냈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 역시 “김 지사가 9일 다시 조사를 받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특검에 재소환된다. [중앙포토]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특검에 재소환된다. [중앙포토]

지난 6일 자정을 넘겨 계속된 1차 조사에서 김경수 지사와 특검팀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일명 ‘산채’)에서 열린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 과정에 김 지사가 참석했는지를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씨와 공범인 ‘서유기’ 박모(30)씨, ‘솔본아르타’ 양모(35)씨 등의 공통된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를 추궁했다고 한다. 서유기와 솔본아르타는 모두 김 지사가 시연회에 참석해 아마존클라우드서비스(AWS)에서 작동하는 킹크랩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관련 설명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김 지사는 특검 조사실에서 “경공모의 단체 규모를 과시하듯 회원 가운데 민주당원이 몇명인지 등을 말했을 뿐 킹크랩 시연회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그는 “산채에서 경공모를 소개하겠다고 해서 자신들의 네이버 블로그를 열어놓고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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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화 내역이 전부 삭제되는 보안용 메신저 ‘시그널 메신저’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강한 어조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김동원씨가 시그널로 연락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김 지사가 먼저 시그널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허익범 특검팀은 드루킹이 제출한 휴대용저장장치(USB)를 통해 김 씨와 김 지사가 ‘시그널’을 통해 재벌개혁 문제를 놓고 자문 요청을 주고받은 대화를 캡처한 파일을 확보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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