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전 임원에 개혁 아이디어 제출하라" 회의·보고도 간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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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최정우식’ 개혁에 시동을 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전 임원에 메일 #"개혁 아이디어 구체적으로 제안하라" #'3실 원칙'따라 회의·업무보고 간소화

지난달 27일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포스코와 그룹사의 실장ㆍ법인장급 이상 전 임원에게 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위한 개혁 아이디어를 제안하라는 것이었다.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건설적 의견 개진은 그동안의 마음가짐, 리더십, 태도, 일하는 방식, 업무 관행 등에 대한 철저한 자기성찰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우리의 실상을 ‘With POSCO’, 즉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 시민의 관점에서 철저히 반성해 보고, 이런 성찰에 기반해 100년 포스코를 위해 시정하거나 개선 또는 개혁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길 바란다”고 메일에 썼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 포스코]

최 회장은 임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회사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합쳐 향후 포스코의 경영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미 취임 전부터 사내외 관계자들에게 ‘POSCO 러브 레터’란 이름으로 건의사항도 받아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취임 100일 즈음에 구체적인 미래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실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취임과 동시에 의사결정 ‘군더더기’ 줄이기에 들어갔다. 첫 단계는 회의와 업무보고 등을 간소화하는 것이었다. 포스코는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 온 전략협의회의체를 성격이 비슷한 것끼리 통합, ‘전략조정 회의’로 간소화했다. 또한 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조정 회의를 주요 안건 발생 시에만 개최하고, 안건과 관련된 임원들로만 참석자를 한정하도록 바꿨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쇳물을 뽑아내는 작업(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쇳물을 뽑아내는 작업(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형식에 치우쳐 있던 보고 형식 역시 주요한 내용만 전달되도록 개선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간단한 업무보고는 이메일을, 업무현황과 관련한 정보공유는 사내 업무보고 템플릿 ‘포위스(POWIS)를 사용하도록 하고 형식을 꾸미기 위한 그림보다는 내용 서술 위주로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또 직원들의 업무를 가중하는 파워포인트 문서는 의사결정을 위한 회의 때만, 최대 5장 이내로 만들도록 했다.

[기자간담회 갖는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 기자간담회 갖는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7.27   kane@yna.co.kr/2018-07-27 12:52:05/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기자간담회 갖는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 기자간담회 갖는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7.27 kane@yna.co.kr/2018-07-27 12:52:05/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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