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걸작 영화제 15일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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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폴란드 대사관은 15일(월)부터 25일(토)까지 '폴란드 영화 걸작선(The Best Polish Films)'행사를 개최한다.

'폴란드 영화의 아버지'로 꼽히는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영화 등 모두 20편의 폴란드 걸작 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상영 장소는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폴란드를 대표하는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작품은 8편으로 가장 많다. 대표작인 '대리석 인간'(1976), '철의 인간' (1981), '빌코의 아가씨들'(1979) 등이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화이트'(1993)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물속의 칼'(1961)도 상영될 예정이다. 야섹 브롬스키 감독의 '나야 도둑'(2000)등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폴란드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20편의 영화는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영어자막만 지원된다. 상영기간 중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상영되고, 토요일에는 오후 3시 한차례만 상영된다.

총 8편의 영화가 소개되는 세계적 거장 안제이 바이다 감독은 1955년 '세대'로 데뷔한 후 폴란드의 정치.사회적 현실이 녹아있는 33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1981년 폴란드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1989년 바웬사가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까지 망명객으로 유럽을 떠돌기도 했다. 귀국 후 폴란드 사회와 영화에 끼친 공로를 인정 받아 상원의원이 되기도 했고,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대표작 '대리석 인간'은 폴란드 정부의 물가정책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이 전개됐던 1976년을 배경으로 역사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문제를 깊이 그려낸 영화다. '철의 인간'은 독재정권에 대한 폴란드 민중의 전승비처럼 여겨지는 영화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화이트'는 삼색 연작 시리즈 '블루-화이트-레드'중의 하나. 평등을 주제로 만든 작품으로 1994년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물속의 칼'은 폴란드 영화로 오스카상의 외국영화상 후보에 첫번째로 오른 작품으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이밖에 190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쿠오바디스'(2001), 피아노의 천재 쇼팽의 내면과 음악 세계를 다룬 '쇼팽-사랑의 욕망'(2002) 등 3편의 역사물도 상영된다. '쇼팽-사랑의 욕망'의 배경음악 작업에는 첼리스트 요요마가 참여했다.

안제이 데를라트카 주한폴란드대사는 "한국인들이 다양한 색깔의 폴란드 영화를 감상하여 폴란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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