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상행동 보이는 3살 아들 가방에 녹음기 넣어 어린이집 보내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JTBC]

[사진 JTBC]

3살 아들은 어린이집을 다니게 된 후로 이상행동을 보였다. 싱크대 밑에 숨어 나오지를 않았고, 거울을 보면 소리를 질렀다. 이를 이상하게 여겼던 엄마는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봤다. 녹음기에는 아이를 향해 “입을 찢어버리겠다”며 욕설을 하는 교사의 육성이 들어있었다.

7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A(27)씨가 3세 원생에게 욕설했다는 학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했다가 귀가하면 이상행동을 하는 것을 걱정해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내면서 A씨의 행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 8시간가량의 녹음 파일에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자 보육교사가 욕설하고, 낮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는 이유로 “입 다물어라. 입 찢어버린다” 등의 말을 하는 것이 녹음됐다. “귓구멍을 찢어버리겠다”는 막말도 있었다.

경찰은 A씨의 행동이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지난달 같은 혐의로 A씨를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수사 과정에서 해당 어린이집의 폐쇄회로TV(CCTV) 두 달 치를 확인했지만 신체적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