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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3人의 3색 출사표…새술·황소·단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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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김진표·이해찬(왼쪽부터 기호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김진표·이해찬(왼쪽부터 기호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기호순)는 4일 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 경쟁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대의원대회를 통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송영길 "새 술은 새 부대에"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송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다. 그는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로만 칭송받고 경제적으로는 낙후됐던 것을 바꾸겠다"며 "중앙정치에서 호남을 마음대로 칼질하는, 대상화하는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초반 판세가 이 후보에게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이른바 '이해찬 대세론'을 의식한 듯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광주는 이인제 대세론을 따르지 않고 노무현을 선택했다"며 "광주가 계보도 없고 세력도 없는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이다.

김진표 "우직한 황소"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경제 당 대표' 슬로건을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 (나를) 크게 써주셨다"며 "'문화수도 광주'를 문재인정부 국정계획에 포함한 김진표가 광주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이 돼선 안 된다"며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 눈으로 상황을 살피되 황소의 우직함으로 개혁의 밭을 갈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강철같은 단결"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전날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내세웠던 '원팀'(One Team) 메시지를 또 한 번 내세웠다. 이 후보는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제도, 통합도, 소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철같은 단결"이라며 "당 대표가 안 된다고 해도 적폐청산과 당 현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3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총리의 중책을 맡았다. 정치인생의 마지막은 문재인 대통령님과 고락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당대회의 전초전 성격인 전국 순회 시·도당 대의원대회는 지난 3일 제주를 시작으로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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