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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개선|이희숙<부산시 부산진구 범전동 381의 19>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손등에 햇살 몇 점
낱알을 올려본다
들녘 머리에 서면
숙연한 뉘우침이
마음 속
내밀한 풀잎
흔들면서 지나고.
지난 날 잃어버린
실책의 씨앗 몇 개
환한 눈 고개 들어
지금 나를 엿보는가
석류알 터진 알알이
함성으로 외치는가
아픔도 모자람도
거두며 견디는 들
떠난 사람아
너는 이제 돌아오고
한 개의
까치 밥으로
다시 사랑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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