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뱀이 어떻게 생겼나 제대로 본적 있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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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개구리와 뱀
도토리 글, 이주용 그림,
보리, 92쪽, 2만5000원

그림책에 관심이 많은 엄마라면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시리즈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세 권짜리 다섯 세트로 된 이 시리즈는 동물.식물.곤충 등을 세밀화로 그린 것으로, 아동 도서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이 시리즈를 냈던 보리출판사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보리 어린이 첫 도감' 첫 번째인 '개구리와 뱀'을 내놨다.

일단 '세밀화로…' 보다 훨씬 판형이 커져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양서류 14종, 파충류 18종을 세밀화로 담았다. 대상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세밀화는 초점이 한 군데로 집중되는 사진과 달리 생명체의 여러 측면을 골고루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의 선과 색도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데 한 몫 거든다. 각 페이지에 곁들인 관련 상식도 충실한 편이다. 우리가 도마뱀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대부분 아무르장지뱀이라든지, 청개구리는 '개골 개골' 우는 게 아니라 '깩 깩 깩 깩'하고 운다든지 하는 얘기를 학자, 환경운동가, 현지 주민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그림을 맡은 이주용 화백은 강원도 산골부터 제주도까지 3년간 전국을 누비며 살아있는 동물을 보고 그렸다.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막상 자연에 나가서도 동물 이름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보면서 공부할 만한 좋은 책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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