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투수 이믿음, 타자 6명 상대로 4K ‘믿음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키가 작아 사이드암으로 던졌던 이믿음은 나중에 1m87㎝까지 키가 컸지만 투구폼을 유지했다.

키가 작아 사이드암으로 던졌던 이믿음은 나중에 1m87㎝까지 키가 컸지만 투구폼을 유지했다.

사이드암 투수 이믿음(18)이 강릉고를 대통령배 고교야구 2회전으로 이끌었다.

제52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1회전 #강릉고, 초반 대량득점 후 완봉투 #대전고, 덕수고에 한 점 차 역전승

강릉고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회전에서 광천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강릉고는 2회전에서 포항제철고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1회 4점, 2회 3점을 뽑으며 여유 있게 앞서간 강릉고는 3회부터 광천고 두 번째 투수 정건의 호투에 막혀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광천고가 6회 말 김준석의 2루타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광천고 3번 타자 전찬수도 강릉고 좌완 함지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이믿음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믿음은 전찬수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김태경과 정원준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등판한 이믿음은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콜드게임 승리를 확정했다.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이믿음의 직구는 최고 시속 134㎞로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다. 평소보다 3~4㎞ 정도 느렸다. 이믿음은 “날씨가 덥다 보니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나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광천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믿음은 “지난해까진 체인지업을 쓰지 않았는데 올해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 1m87㎝의 장신인 이믿음이 정통파 투수가 아닌 사이드암 투수가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1m70㎝에 불과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 쑥쑥 자라더니 지금의 키가 됐다. 이믿음은 “고등학교에 올라와 키가 컸지만 (기존의 투구) 폼이 편해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믿음은 “프로에 가서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의구장에서는 대전고가 덕수고에 3-2로 역전승했다. 대전고는 0-2로 뒤진 5, 6회 1점씩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조한민이 7회 말 결승 3루타를 때렸다.

대통령배 고교야구 1회전

대통령배 고교야구 1회전

글·사진=김효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