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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흙탕물 범벅이 된 아이…계속되는 라오스 이재민의 고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라오스 댐 사고로 인한 이재민 숫자가 1만 명으로 늘어났다.

라오스 아타프주(州)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로 댐 하류의 피해 지역이 넓어지고 이재민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사람이 구조됐지만, 여전히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아타프 주정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27명, 실종자 수는 131명에 달한다.

홍수 여파가 하류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피해 마을은 13개로 늘어났다.

라오스 이재민. [AFP·로이터=연합뉴스]

라오스 이재민. [AFP·로이터=연합뉴스]

캄펑 세이솜펑 라오스 노동복지 장관은 "갈 곳 없는 이재민이 많다.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한 수색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홈 폼마산 아타프 주지사는 비엔티안 타임스에 "댐 사고 당시 쏟아진 물이 하류 지역으로 퍼져가면서 홍수 영향을 받는 마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피해지역보다 남쪽에 있는 3∼4개 마을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주지사는 피해가 집중됐던 댐 인근 상류 지역 마을 일부에는 물이 빠지면서 주민들이 돌아오고 차량 접근도 가능해졌다며 여러 기관과 국제사회 협조로 구조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장비 등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에 공급되는 음식과 식수, 생필품 양이 충분치 않아 일부 쉼터에서는 3∼4명이 한장의 담요를 나눠쓰는 일도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밖에도 사고 당시 댐에서 쏟아져 내린 물이 국경을 넘으면서 캄보디아 북부 스퉁트렝 주에서도 5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라오스 댐 사고가 오늘로 닷새째다.

열악한 대피소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이재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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