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사고 4일전, 보조댐 한 곳서 11cm 침하 발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이 출석해 앉아 있다. [연합뉴스]

2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이 출석해 앉아 있다. [연합뉴스]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이 붕괴하기 4일 전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기업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라오스 댐 사고 경위와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

이 댐은 SK건설(26%)과 한국서부발전(25%)이 라오스와 태국 현지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PNPC)을 구성해 지었다. SK건설이 발전소를 준공하면 서부발전이 27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이날 보고에서 “7월 20일 세남노이 저수지 조성을 위해 축조한 5개 보조댐 중 하나가 폭우로 11cm 침하했다”고 밝혔다.

폭우로 댐에 침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20일 발생한 침하는 허용 범위에 있어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일단 모니터링을 했다는 것이 서부발전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SK건설이 설명한 사고 경위에는 지난 20일 11cm 침하가 발견됐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었다.

이후 이틀 뒤인 22일 댐 상단부 10곳으로 침하가 확대됐고, 복구 장비를 수배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3일 오전 11시 댐 상단부가 1m가량 침하했고, 이때부터 PNPC가 주(州) 정부에 협조를 요청, 주민 대피가 시작됐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김 사장은 “23일 오후 2시 30분 보수 장비가 현장에 도착해 작업에 착수하려고 했지만, 침하 가속화 기미가 보였고 댐 일부가 유실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SK건설은 오후 5시까지 인근 주민 대피를 완료했고,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