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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故 노회찬 조롱에 "고인 욕보이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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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의 여성정치발전비 유용의혹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의 여성정치발전비 유용의혹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지예(28)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을 조롱하는 워마드 회원들에게 "당장 조롱을 멈추라"고 말했다.

24일 신 위원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 노회찬 의원을 욕보이고 있는 일부 워마드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지금 당장 고인에 대한 조롱을 멈춰 달라. 함께 슬퍼해달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은 지금 사람이 사람에게 하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고통스러운 사람이 정말 많다. 온전히 슬퍼할 시간을 부디 깨트리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성 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는 노 원내대표가 사망한 23일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람을 '회찬하다'라는 이름으로 부르자"고 하는 등 고인을 조롱하는 글과 댓글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신 위원장은 "인간 노회찬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버렸던 사람이다. 그 누구보다 여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기도 하다"라며 "그런 분의 마지막 안식마저 방해하는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줄곧 '분노와 공포'에 대한 연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한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2018년의 우리 삶보다 나은 삶을 2028년의 아이들이 살길 희망하기 때문이다"라며 "그 믿음과 다짐은 흔들리지 않는다. 부탁드린다. 당신과 우리는 다르지 않기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표방하며 6·13 지방선거 당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집회에서 '재기하라'는 구호가 사용된 것에 대해 "여성들이 당해온 것에 비해 그렇게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옹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신 위원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기하라'는 용어에 대해 페미니스트로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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