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협상 지연돼 내가 화났다고?”…트럼프, WP 겨냥해 ‘가짜 뉴스’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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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WP)를 향해 ‘가짜 뉴스’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WP를 겨냥한 비판성 트윗을 이날만 세 차례 올렸다.
 앞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좌절감을 느끼고 참모들에게 화를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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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 9개월 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고, 핵 실험 역시 없었다. 일본 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 국가가 행복해한다”며 그러나 “가짜 뉴스는 내게 묻지 않은 채 (매번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충분히 빠르게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화가 났다고 보도한다. (이건) 틀렸고, 실은 난 매우 행복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짜 뉴스’는 WP를 지칭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WP는 백악관 참모·국무부 관료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의 위협은 없다’고 자신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대북 협상을 성공적이라고 내세운다. 그러나 사적 자리에선 (대북 협상이) 별다른 진척이 없어 화를 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P의 모(母)회사이며, 억만장자인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세계 최대 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두 번째 트윗에서 “‘아마존 워싱턴포스트’는 두 달 전 대법원에서 인터넷 세금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이후 (나에 대해) 미쳐 날뛰었다”며 “다음은 자신들의 상당한 배송물량에 대해 실제 비용보다 꽤나 낮은 가격으로 ‘배달부’처럼 활용하는 미국 우체국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지는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WP는 아마존을 위한 값비싼(이 신문은 막대한 돈을 잃는다) 로비스트에 지나지 않는다. (WP가) 많은 이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반독점 주장에 맞서기 위한 보호책으로 이용되나?”라고 반문했다.
 베조스가 지난 2013년 개인 자금을 들여 인수한 WP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논조를 이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여러 차례 아마존과 WP를 싸잡아 비난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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