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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뭄 두 달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방종합】 2개월 여 째 계속되는 가을 가뭄으로 벼농사는 77, 78년이래 10년 만에 대풍을 이루었으나 남해안 일대 섬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고 바다에는 적조현상과 청수대가 형성돼 양식장 등 어장에까지 심각한 피해를 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김장채소 작황이 부진, 30∼40%의 감수가 예상돼 김장파동 조짐까지 보이는가하면 파종기를 맞은 밀·보리의 파종에 지장을 주고 있다.
◇식수난=영·호남, 충청 등 지방은 지난 8월 이후 강수량이 예년의 4분의1에도 못 미쳐 섬 등 일부지역에선 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전남의 경우 9월중 강수량이 겨우 29.1㎜밖에 안 돼 영산강 등 4대호와 저수지의 저수율이 40%를 밑돌고 있어 대도시의 식수, 공·농업용수 문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신안·완도·여천 등 섬 지방 주민들은 식수원이 고갈, 급수선의 식수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전북지방도 예년의 절반밖에 안 되는 강수량 때문에 평균 저수율이 18%까지 낮아졌고 전주시민의 상수원인 방수리 저수지 수위가 크게 떨어져 열흘 안에 비가 안 오면 제한급수 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적조·청수대 형성=남해안 일대에 수온이 높아져 적조현상과 청수대가 형성돼 각종 패류 등 양식어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경남도내 1만 1천 3백ha의 피조개 양식장 중 9월말 현재 80% 가량이 떼죽음을 당했다.
또 충무어촌지도소 관내 4백 14.4ha의 우렁쉥이 양식장 중 절반 정도가 폐사하기도 했다.
◇김장채소 작황=배추·무우 등 김장용 채소의 결구가 제대로 안 돼 말라죽고 병충해까지 만연, 김장채소의 주산지인 전남 나주와 전북 정읍·고창 등의 농촌지도소 관계자들은 열흘 이내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지역에 따라 30∼40%의 감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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