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유엔 향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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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 대통령은 유엔총회연설과 「레이건」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17일 낮 출국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출발에 앞서 가진 출국기자회견에서 『나는 북방정책으로 세계 모든 나라와 적극적 관계를 맺어 새로운 외교의 지평을 여는 시점에서 우리 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떳떳이 밝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민족간의 화해 및 통일정책, 동북아지역의 평화 구상, 그리고 우리의 북방정책을 포함한 새 외교정책을 세계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취임 후 「레이건」미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이나 초청이 있었으나 올림픽과 국내정치일정으로 응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초청을 받아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며 『곧 임기가 끝나는 「레이건」대통령은 지난 8년간 한미관계의 강화를 위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적극적이었으며 미국은 서울올림픽 성공을 위해 보이지 않게 많은 협조를 해왔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1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0시)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20일 워싱턴을 방문 백악관에서 「레이건」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한다.
노대통령은 이번 방문 길에 로스앤젤레스·뉴욕·하와이에 기착, 현지 교민들을 격려할 예정이며 「케야르」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을 초청, 리셉션도 갖는다.
노대통령의 방미에는 최광수 외무·이홍구 통일원장관, 박동진 주미대사, 홍성철 비서실장·이현우 경호실장, 노창희 의전·이수정 공보수석이 공식 수행했으며 부인 김옥숙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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