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의 참뜻 되새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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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카톨릭 세계 성체대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 성체대회가 16일 대전 공설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나눔으로 하나되어」라는 주제로 열리는 한국 성체대회에는 서울 세계 성체대회를 위해 봉사할 전국 각 교구의 임원·본당 사목위원·신도 등 6만여 명이 참가해 생명을 나누는 성찬의 정신에 따라 「한마음 한 몸」 운동에 참여할 것을 결의한다.
세계 성체대회는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교회대표·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수의 최후만찬의 실현이며 카톨릭의 제사인 미사 (성찬례·성체성사)의 참뜻을 되새기는 축제다.
세계 성체대회는 가능한 한 4년에 한번 교황이 선정하는 도시에서 개최하게 되어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86년 3월 제41차 세계 성체대회를 서울로 정해 공포했고 개최일자를 89년 10월5∼8일로 확정했다.
대회장은 교황 「요한·바오로」 2세고 준비위원장은 서울대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이다.
세계 성체대회는 특정한 주제를 내세워 개최되며 성체와 관련된 제반 문제에 관한 강연회·세미나·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세계교회가 모여 성찬례를 거행한다. 제44차 세계 성체대회의 주제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다.
내년 세계 성체대회의 예비대회 성격으로 개최되는 이번 한국 성체대회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되어 미사 전 행사, 미사, 미사 후 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미사 전 행사로는 헌혈·개안·결연을 통한 수혜자들의 증언, 「한마음 한 몸」 운동을 위한 자기성찰, 신앙 극 "나눔으로 하나되어"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김 추기경 집전의 미사는 「한마음 한 몸」 운동에의 참여 결의와 서울 세계 성체대회에서의 재회를 약속한다.
세계 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세계의 불화를 분단의 비극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한국에서 헌신적 사랑으로 인류가 한 몸이 되게 하는 성찬의 뜻을 함께 드러내려고 하는데 대회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한국 성체대회는 화해와 평화가 절실한 이 땅에서 세계 성체대회의 취지와 정신을 지금부터 생활로 실천해 모두가 한마음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10월16일부터 내년 10월8일까지를 성체성년으로 선포하고 생명의 나눔 (헌혈 등), 재물의 나눔 (헌미), 보금자리의 나눔 (입양·결연) 등을 위해 모든 신자들이 기도하고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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