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대학별 고사 과감히 도전해 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지난 2월 28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한 입시학원의 ‘2007년 대입 설명회’에 학부모와 수험생 5000여명이 몰렸다. [중앙포토]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 원서접수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입시가 수능 점수제로 시행되는 마지막 입시라는 점과 맞물려 수시 모집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다. 수시 1,2학기를 포함하면 전체 대입 정원의 절반이 넘는 51.5%가 수시 모집을 통해 선발된다.

이번 수시 1학기 모집에선 교육부 논술 가이드라인 조치에 따라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의 모집 방식이나 논술고사, 적성검사 등에서 다소 변화가 있다 . 예를 들어 홍익대가 일괄합산에서 단계별 전형으로 바뀌었고, 한양대는 전공적성검사를 폐지했으며,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통합논술을 실시한다. 수시 모집 지원에 앞서 이런 변화를 포함한 지원 희망대학의 모집 방법과 출제경향을 잘 살펴야 한다. 자신의 조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수능 모의고사와 학생부 성적 분석=고3 재학생이면 3월, 4월 모의고사와 고1, 2학년 학생부 성적 결과를 놓고, 현재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이어질 경우 지원 가능한 대학과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수시 모집 대학 등을 비교해 본다. 단, 재학생들만 응시하는 교육청 모의고사는 졸업생들이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의고사 백분위가 높게 나온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부 성적에 비교 우위가 있거나 논술.심층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자신이 있다면 수시 지원 여부와 대학의 범위, 기준 등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 대학별 선발 특성 꼼꼼히 비교=내신이 중요한 대학,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큰 대학, 비교과 부분의 영향력이 큰 대학 등 선발 특성을 잘 살피는 태도가 중요하다. 학생부 성적을 볼 때도 각 대학의 반영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각 대학이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서는 극단적으로 전 과목 기준으로 전교 1등보다 전교 100등의 성적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즉 자신이 어떤 과목의 성적이 좋은지, 평어가 좋은지, 석차 백분위가 좋은지 등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수시 전형별로 합격선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전년도까지의 결과를 보면 보편적으로 합격 가능한 학생부 성적과 비교과 영역의 내용(수상 실적 등), 면접, 논술, 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의 수준 등을 알 수 있다.

◆ 학생부와 대학별고사의 실질 반영 비율 분석=최고 등급 점수와 최저 등급 점수를 뺀 학생부 반영 점수가 전체 전형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둔다. 이는 학생부 외의 다른 전형 요소를 반영할 경우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비중을 정확히 아는 데 필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 수시1 일반전형을 지원한다고 할 때 학생부 성적 400점 만점에서 자신의 성적은 -5점 정도인데 합격자 평균 점수가 -2점 정도라고 하면, 자기평가서(100점)나 논술(500점)에서 합격자 평균 점수보다 3점 이상 더 맞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 대학별고사에 과감히 도전=수시모집은 뛰어난 내신이라도 합격을 보장 받지 못한다. 논술, 심층면접,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또 유창한 말솜씨가 합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어눌하더라도 그 속에 녹아 있는 내용이 우수하면 합격할 수 있다. 모두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대학별고사에 대비하는 것이 오히려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 수시와 수능 준비의 균형감 유지=2007학년도 입시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수능 성적이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가지 못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고 3학년 내내 수시 준비에 전력투구하다 낭패를 보면 큰일이다. 수능을 반영하지 않는 수시 1학기는 모집인원이 적어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수시 2학기는 대부분의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고, 정시에서는 학생부보다 수능 성적이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수시를 공략하되 실패할 경우 정시모집까지 가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도형 청솔학원 컨설팅이사 노원청솔학원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