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부모 소망 해결해 드립니다" &사회복지 법인 은 초록서 상담전화 개설|며느리 애로사항을 월말에 직접 방문확인|기업·독지가 힘 빌어 도와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시부모를 편안히 모시려는 며느리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작년 7월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은 초록(대표 홍순창)은 10일 오전10시를 기해 며느리 소원 상담전화((588)1175∼6)를 개설,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가정에 시부모를 모시고 있는 며느리나 장인·장모를 모시고 있는 사위들의 소원 상담에 응하기로 했다.
며느리 소윈 상담 전화는 평소 며느리가 시부모의 소망을, 사위가 장인·장모의 소원을 알면서도 경제력이 여의치 못하거나 사회적 경험 미숙으로 해결해 드리지 못할 때 이를 상담해 주는 곳이다.
상담전화가 걸려 오면 상담원이 내용을 기록 지에 적었다가 월말에 이를 취 합, 담당실무진의 1차 심사에서 통과된 것은 현장답사를 시행, 사실여부라 주변의 평가 등을 종합하여 은 초록 이사회에서 최종 선정해 소원을 이루게끔 돕는다는 것이 운영원칙이다.
은 초록 임병해 총무국장은『재정적인 규모가 작은 것은 본 법인에서 해결하고, 규모가 큰 소원은 관련분야 전문가나 기업·정부기관 및 뜻 있는 독지가에게 연계 시켜 피상담자가 소원하는 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젊은이들이 실질적인 노인복지를 위해 행동하는 효 운동 단체인 은 초록이 상담전학사업을 계획한 것은 현대가정에서의 구심점은 며느리이며 이들이 재가 노인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가가 바로 현대 효의 척도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은 초록 취지에 찬동, 2개월 전부터 회원이 돼 이번에 며느리 소원 상담전화 사업을 맡고 있는 김용진 이사(현 해태유업 총무과장)는『남자들은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 가정 전체분위기는 며느리와 시부모의 관계에 좌우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하고『노인들은 전통의식에 얽매여 있어 그들 스스로 며느리나 사위에게 맞추어 나가기가 어려우므로 아랫 세대들이 윗 세대의 요구를 들어줌으로써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 시작해 본 것』이라고 전화개설의 뜻을 설명했다.
현재 상담전화는 기독교 사당 동 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30대 여성 12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 하루 두 사람이 각각 3시간30분씩 교대로 상담을 받고 있다.
첫날 자원봉사를 한 임기순씨(31·안양시 관양동)는 그 자신 7년 전 결혼할 때부터 지금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오고 있는데『어린이를 위한 사회봉사에는 참여하는 이들이 많은데 노인문제에는 소홀한 것 같아 참여했다』면서『이것이 시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라고 살짝 귀 담.
은 초록의 며느리 소원상담전화는 현장 답사 등의 문제로, 현재는 서울·경기일원에 거주하는 이로 국한하고 있는데 점차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 이사는『자원봉사인력·사업 기금 등 이 넉넉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뜻 있는 이들의 동참을 갈망했다. <홍은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