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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 갑니다” 글 올린 박진성 시인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박진성 페이스북]

[사진 박진성 페이스북]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동영상을 올린 시인 박진성씨가 무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박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는 저와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짧게 끝내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아파트 복도 창문으로 보이는 높은 곳에서 밖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다시는 저와 같은 사례가 없길 바랍니다”라며 “XXX기자. 똑바로 보세요. 당신이 죽인 겁니다. 저한테 어떠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기사 쓰셨죠. 당신이 죽인 겁니다”라고 말했다. 한 출판사를 향해서는 “출고정지 푸세요. 나 죽으면 푸세요”라면서 “트위터 페미니스트들 2016년 10월부터 저한테 죽으라 재기해라 민기해라… 갑니다. 진짜”라고 했다.

이 글은 페이스북에서 조회 수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6만6000회를 넘어섰다. 이를 본 네티즌은 “박씨의 안위가 걱정된다” “소재 확인이 안 되고 있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박씨 지인이 페이스북을 보고 112에 신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박씨를 안전하게 찾았다”며 “박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인근 병원으로 옮긴 뒤 아버지에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0월 습작생 등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기되고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지난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씨의 시집을 낸 A출판사는 2016년 11월 문단 내 성폭력 이슈가 커지자 그의 시집을 출고정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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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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