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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계엄 문건 보고때 심각성 몰라…정황 맞추며 위중함 인식”

중앙일보

입력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파문과 관련해 17일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인지 시점 의혹에 대해 해당 문건 보고 당시 심각성을 판단하지 못했고, 이후 정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파문과 관련해 17일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인지 시점 의혹에 대해 해당 문건 보고 당시 심각성을 판단하지 못했고, 이후 정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탄핵정국 당시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문건을 봤다고 해서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는 성격의 문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점증적으로 그 문건 내용을 들여다보고 당시 정황을 맞춰가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6월 28일 국방부에서 청와대에 문건을 보고 했다는데, 이 문건을 보도 받은 당시 참모진들이 사안의 엄중함에 대해 대통령과 다른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문제가 공론화되기 전까지) 참모진이 대통령에게 몇 번 보고했는지는 모르지만, 보고 과정에서 점점 (사안을) 위중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송영무국방장관이 청와대 참모진에 해당 문건 존재 사실을 처음 언급한 지난 4월 30일 기무사 개혁방안 회의 당시와 관련해서는 “당시 보고를 받았을 때는 문건 자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6월 28일 문건을 보고받고 나서 검토에 들어간 것이고, 단순히 문건뿐 아니라 당시 정황 등을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적이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그 문제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들여다봤다. 여기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 13일 ‘언론 보도(7월 5일) 전 계엄령 문건에 대해 보고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6월 28일 문건이 청와대로 보고됐으니 사실관계가 틀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 수석은) 포괄적으로 얘기한 것 아니겠나”며 “조 수석이 구체적으로 언제 보고받았는지는 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6월 28일 청와대의 정확히 누가 문건을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제가 잘 모르겠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등 3실장에게 보고가 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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