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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 제프 베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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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저스(54) 최고경영자(CEO)가 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가 됐다.

자산 평가액 169조원 넘어 #82년 부자 순위 집계 후 최고액 #아마존 주가 급등이 주요 요인 #짧게 끝날 수도, 더 늘 수도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저스의 자산 평가액은 1500억 달러(169조원)를 넘었다. 이는 1982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부자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 [중앙포토]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 [중앙포토]

베저스의 자산은 세계 2위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자산 평가액(953억 달러)보다 약 550억 달러 더 많다.

게이츠는 닷컴 버블의 정점이었던 1999년 자산 평가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었다. 지금의 통화 가치로 환산하면 1490억 달러 정도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게이츠가 1996년부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각종 사회·연구 단체에 기부한 재산을 그대로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게이츠의 자산 평가액은 1500억 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베저스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520억 달러 늘었다. 주가 급등이 주요 요인이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56% 올랐다. 베저스는 아마존 지분 16%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다.

특히,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1841.9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부터 36시간 동안 진행되는 아마존 회원을 위한 파격 할인 행사 '프라임 데이' 성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고객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아마존 웹사이트와 앱이 접속 불량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베저스의 1500억 달러 자산 기록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단기간에 머무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18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넷플릭스 실적 저조 등 영향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달 말 발표하는 2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베저스 자산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40% 증가, 주당 수익 6배 증가를 예상한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면 아마존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고, 베저스 자산도 17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유기농 슈퍼마켓(홀푸드)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스피커, 미디어(워싱턴포스트)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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