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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토머스와 함께 '황금세대' 마이클 김 PGA 투어 8타 차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가 된 후 5년만에 첫 PGA 투어 우승컵을 안은 마이클 김. [AP /Charlie Neibergall]

프로가 된 후 5년만에 첫 PGA 투어 우승컵을 안은 마이클 김. [AP /Charlie Neibergall]

재미교포 마이클 김(25)이 PGA 투어에서 첫 우승했다.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웠으며 이번 주 열리는 디 오픈 출전권도 보너스로 받았다.

마이클 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에서 벌어진 존 디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로 우승했다.

이전까지 대회 최소타 기록은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가 기록한 26언더파 258타였다. 코스 리노베이션을 한 이후에는 20언더파 정도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드라마가 전혀 없는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5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마이클 김은 첫 홀 4m, 두 번째 홀 5m, 세 번째 홀 8m 정도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2위와의 타수 차가 7로 늘었고 이후에도 아무도 마이클 김을 추격하지 못했다.

2위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19언더파를 친 4명이다. 지난해였다면 우승스코어였지만 27언더파를 친 마이클 김 때문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자 브라이언 디솀보는 18언더파인 266타, 2016년 우승자 조던 스피스는 20언더파인 264타를 쳤다.

27언더파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마이클 김. [AP /Charlie Neibergall]

27언더파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마이클 김. [AP /Charlie Neibergall]

마이클 김의 257타는 PGA 투어 최소타 기록인 253타(저스틴 토머스)에 4타 차다. 2위와 8타 차는 올 시즌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 기록이다. 지난 주 케빈 나의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재미 교포의 우승이기도 하다.

마이클 김은 김상원으로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샌디에이고에서 살았고 UC버클리 골프팀에서 활약했다. 2013년 미국대학골프 올해의 선수상인 잭 니클라우스 상 등을 받은 유망주였다.

미국 아마추어 대표로 선발돼 워커컵에서 활약했으며 2013년 US오픈에는 지역예선을 거쳐 참가해 최종 17위로 아마추어 중에 최고 성적을 냈다.

그 해 겨울 프로로 전향한 마이클 김은 2014년과 2015년 2부 투어에서 뛰다 2016년 PGA 투어로 올라섰다. 페덱스컵 순위가 2016년 111위, 2017년 100위였다. 올해는 161위로 카드를 지키기가 쉽지 않아 보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걱정을 완전히 덜어냈다. 그의 페덱스컵 순위는 56위로 급상승했다.

마이클 김은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잰더 셰플리와 1993년생 동갑이다. 미국 골프의 황금세대로 통한다. 마이클 김은 주니어 시절 이 선수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하며 자랐다.

조던 스피스 등이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했기 때문에 마이클 김도 비교적 빠른 20세에 프로에 갔다. 첫 PGA 투어 우승까지 5년이 걸렸으나 8타 차의 큰 우승으로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마이클 김은 파워(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9.4야드)에서 저스틴 토머스(평균 311.9야드, 9위), 잰더 셰플리(303.5야드, 32위), 조던 스피스(297.9야드, 78위) 보다 뒤지지만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은 매우 뛰어나다.

27언더파로 대회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마이클 김. [AP Photo/Charlie Neibergall]

27언더파로 대회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마이클 김. [AP Photo/Charlie Neibergall]

이번 대회에서 마이클 김의 장기가 빛을 발했다. 특히 그린에서 참가 선수 평균 보다 13.5타의 이득을 봤다. 아이언샷은 5,2타, 드라이브샷은 1.2타였다.

마이클 김의 그린적중률은 83.3%(3위)로 매우 높았다. 그린 적중률이 높으면 그린적중시 퍼트수가 나빠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이클 김의 그린적중시 퍼트수는 1.53(1위)이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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