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악재 이미 주가에 반영" 외국인 투자자들 무덤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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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현대차 그룹주가 시련을 맞고 있다. 정 회장이 구속된 28일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그룹주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앞으로 현대차 비자금 내역과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현대차 그룹주는 계속 암초에 부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구속에 따른 여러 악재가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차의 성장세 둔화,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이 걱정되지만 이런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부터 증시는 이미 정 회장 구속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며 "관련 악재가 이미 노출된데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만큼 받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촉발된 '현대차 사태'가 시작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인 3월 24일과 4월 28일의 외국인 지분율을 비교하면 현대차 그룹주 9개 종목 가운데 6개가 외국인 지분율이 줄었지만 감소폭은 미미했다. 감소 폭이 1%포인트를 넘은 종목은 기아차뿐이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글로비스는 외국인 지분율이 20.46%에서 20.66%로 오히려 높아졌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0.69%포인트, 0.58%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기아차는 외국인 지분율이 27.88%에서 26.56%로 비교적 많이 낮아졌다. 향후 정의선 사장의 지분 확대 가능성이 낮아지고 실적이 부진했던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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