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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노숙자수 오류 사실로 확인…84명 윌셔 빌딩 주소지 등록

미주중앙

입력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이 LA한인타운 밖에서 거주하는 노숙자 80여 명을 윌셔센터-코리아타운(Wilshire Center-Koreantown) 노숙자 통계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홈리스지원단체 "잘못 취합"
"타운내 노숙자 최다" 왜곡
셸터 설치해야할 명분 사라져

특히 LAHSA는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LA한인타운에 노숙자가 가장 많다'는 2018년 10지구 커뮤니티별 노숙자 현황 통계 인쇄물을 배포해 공신력에 타격을 받게 됐다.

10일 노숙자 및 저소득층 지원단체인 유나이티드 웨이(United Way)는 LA한인타운 노숙자 통계 취합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허브 웨슨 LA시의장(10지구)과 한인타운 주민 간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Temporary Shelter) 대안부지 선정 중재를 맡고 있다.

유나이티드 웨이 관계자는 "중앙일보의 LAHSA 노숙자 통계 문제제기후 확인작업 결과 사우스LA 등 다른 지역 셸터에 거주하는 노숙자 84명이 한인타운 노숙자 통계에 포함됐다"면서 "LAHSA가 셸터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의 자료를 받아 취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웨이에 따르면 한인타운 윌셔가에 본부(3600 Wilshire Blvd)를 둔 발런티어오브아메리카(Volunteers of America LA)는 한인타운이 아닌 지역에서 셸터 프로그램 4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수용 노숙자 84명의 거주지 주소를 모두 한인타운 본부로 적어 LAHSA에 보고했다.

LAHSA는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커뮤니티별 노숙자 현황 통계에 부정확한 노숙자 숫자를 대입했다. 그 결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노숙자 총 통계는 '허수(80~88명)'가 포함돼 2017년 368명에서 2018년 421명으로 집계됐다.

결국 지난 6월 25일 LAHSA가 10지구 커뮤니티별 노숙자 현황 통계 인쇄물을 배포하며 'LA한인타운에 노숙자가 가장 많다'고 발표한 것도 사실을 왜곡한 셈이다.

당시 피터 린 디렉터는 "한인타운 노숙자가 294명으로 가장 많아 임시 셸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AHSA는 LA한인타운이 속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노숙자는 차량노숙 43명 거리 노숙(텐트 포함) 144명 전체 노숙자 294명(셸터 거주자 포함)이라고 명시했다.

웨스트애덤스-엑스포파크는 차량노숙 143명 거리노숙(텐트 포함) 89명 전체 노숙자 248명이다. 애덤스-라브레아는 차량노숙 80명 거리 노숙(텐트 포함) 99명 전체 노숙자 184명이다. 볼드윈힐스/크렌쇼는 차량노숙 104명 거리노숙(텐트 포함) 92명 전체 노숙자 201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노숙자 통계에서 허수를 빼면 전체 노숙자는 210명으로 줄어든다.

그동안 본지는 LAHSA에 통계에 잡힌 한인타운 내 셸터 목록 및 현황 공개를 두 차례 요구했다. LAHSA는 10일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고 있다. 본지는 발론티어어브아메리카에 두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노숙자 담당자와 닿지 않았다.

유나이티드 웨이 관계자는 "전체 노숙자 통계 취합에 오류가 있었지만 거리 노숙자(텐트 포함)는 한인타운에 여전히 많다"며 이해를 구했다.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인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LAHSA는 노숙자 현황조사와 서비스를 책임지는 정부 산하기관으로 '정확성'이 중요하다. 전체 노숙자 통계를 내면서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나. 거리 노숙자 통계 공신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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