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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갯게’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보금자리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멸종위기 갯게.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 갯게.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갯벌 훼손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갯게가 인공증식을 통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방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은 11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월차갯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갯게 500여 마리를 방사했다.

월차갯벌은 2016년에 처음으로 갯게 서식이 확인된 곳이다.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해양쓰레기 등으로 교란된 서식지를 정비하는 등 갯게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콘크리트 농로를 철거한 뒤 자연석으로 대체하고, 갯잔디를 이식하는 등 갯게 서식지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멸종위기 갯게 복원을 위해 갯벌에 버려진 해양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 갯게 복원을 위해 갯벌에 버려진 해양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쓰레기 등으로 서식지 파괴 

멸종위기 갯게.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 갯게.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갯게는 갯벌지대 주변에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몸에는 전반적으로 보랏빛이 돈다. 집게다리가 크고 억세게 생겼는데, 수컷의 집게다리는 암컷보다 훨씬 더 크다.

주로 갯벌 지역의 돌무더기나 하구 도랑, 습지에 구멍을 파고 산다. 과거에는 전국에 고르게 서식했지만, 개체 수가 줄면서 현재는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갯게는 해안가나 하구 습지 등 환경변화에 민감한 지역에 서식한다”며 “해안지역에 설치된 방파제, 해양쓰레기의 퇴적, 서식지인 갈대밭이나 갯잔디 군락의 감소 등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갯게 인공증식 개체.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갯게 인공증식 개체.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환경공단과 군산대학교는 이번 방사를 위해 제주도에서 포획한 개체를 인공 증식해 500여 마리를 확보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자생하고 있는 갯게와 차이점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갯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방사하기로 결정했다.

김진광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과거 무분별한 개발과 이용으로 훼손된 연안 서식지를 적극적으로 복원해 국립공원 해양생태계 건강성 향상 및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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