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편의점 3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료 1위는 피로회복을 위한 기능성 음료가 차지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에선 박카스F가, CU에서는 비타500이 가장 많이 팔렸다. 편의점마다 판매량 10위권 가운데 3~4개는 기능성 음료였다.
1961년 등장한 박카스는 약국서만 팔다 2011년부터 일반소매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면서 편의점 인기상품이 됐다.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타우린 성분을 넣은 자양강장제로 유명한데 지난해까지 총 200억 병이 팔렸다.
2001년 등장한 비타500은 ‘마시는 비타민C’를 표방하는 음료다. 지금까지 55억 병 넘게 팔렸다. 2015년 출시된 비타민 음료 오로나민C는 지난해 6월~8월 GS25에서만 30억 원 어치가 팔리면서 비타500을 제치고 음료군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탄산음료도 여전히 인기다. 콜라는 CU와 세븐일레븐에선 판매량 2위, GS25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플라스틱 병에 담긴 500ml와 캔용기(250ml) 모두 순위권에 들었다.
차 음료로는 편의점 3곳 모두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가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2006년 출시된 옥수수수염차는 출시 첫해 400만 병, 이듬해 1억5000만 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유행인 복고 열풍은 음료에도 불고 있다. GS25에선 캔음료 ‘갈아만든 배’가 판매 순위 6위에 올랐다. 1996년 출시된 이 제품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숙취 해소에 좋다는 입소문이 난데다, 미국의 한 남성잡지에서도 숙취해소 기능이 높다고 소개된 뒤에 국내에서 다시 인기가 높아졌다.
1981년에 나온 포도봉봉 역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표적 복고 음료로 자주 언급되자 CU에서 올해 초부터 다시 판매하고 있다. 이 두 음료는 올해 상반기 CU에서 과즙음료 누적판매 1,2위를 차지했다. 복고 열풍에 힘입어 CU는 1989년에 나왔던 오렌지주스 ‘따봉’의 패키지를 그대로 재현한 ‘따봉 제주감귤’ 을 내놓기도 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