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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00㎜ 최악 물폭탄…최소 62명 사망, 500만명 대피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구라시키 현의 침수 피해 주민 구조 활동. [교도통신=연합뉴스]

7일 구라시키 현의 침수 피해 주민 구조 활동. [교도통신=연합뉴스]

나흘째 쏟아지고 있는 일본 서남부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8일 오전 일본 교도통신, NHK 등이 집계한 사망자는 62명이다. 중상자 최소 6명, 실종자는 46명에 이른다. 집계 주최에 따라 안부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이 80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폭우가 쏟아진 지역의 주택들은 지붕만 남기고 모두 침수됐다. 주민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 "살려달라"며 구조를 요청하는 상황이다.

NHK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일본 서부 지역에 광범위한 통신 장애가 나타났고 11시 현재 3만 4000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히로시마현과 후쿠오카현, 효고현의 총 5곳의 저수지가 붕괴됐다. 사이토 농림수산성 장관은 “농림 수산 관계 피해 상황도 일부에 머무르고 있어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우로 물에 잠긴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에서 자위대원이 보트를 이용,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교도통신=연합뉴스]

폭우로 물에 잠긴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에서 자위대원이 보트를 이용,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교도통신=연합뉴스]

이번 폭우는 일본 남쪽 태평양에 있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일본 남서부 지역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으로 몰려온 데 따라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흘 동안 일본 서부 지역에서는 평년 7월 강수량의 1.5배에서 2.5배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기후현 구조시는 강우량 1042㎜, 에히메현 시코쿠추오시는 736.5㎜, 히로시마시는 418㎜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틀 전부터 9개 부현(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폭우특별경보를 발표하면서 500여만명에 대해서는 대피 지시나 권고를 내렸다. 일본 당국으로서도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조치를 취했지만 폭우 규모도 상상을 초월했다.

빠른 속도로 불어난 물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전에 주택을 집어삼켰다. 또 고지대 주민들은 침수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자택에 머물렀지만, 곳곳에서 지반이 약해지며 산사태나 지반·도로·주택·담장 붕괴가 발생하며 인명 피해를 키웠다.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이 7일 물에 잠겨있다. 일본 서남부 지역에는 48시간 최고 65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다. [교도통신=연합뉴스]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이 7일 물에 잠겨있다. 일본 서남부 지역에는 48시간 최고 65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다. [교도통신=연합뉴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며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구조가 필요한 경우가 100건 이상으로 파악됐다”며 “경찰과 소방, 자위대원 4만8천여 명을 동원해 수색 및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폭우로 물에 잠긴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에서 지붕에 대피한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교도통신=연합뉴스]

폭우로 물에 잠긴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에서 지붕에 대피한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교도통신=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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