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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성명은 “협상 전략”“불길한 사인”…우려 속 노동신문 8일 보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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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6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6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박 2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난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냈다. 외무성은 7일 “조미 고위급회담서 미국의 태도에 대해 실로 유감스럽다”며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

북미 간 협상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이런 성명을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ABC방송 타라 팔메리 기자는 8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 정부가 거친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한다”며 “그것을 하나의 협상 전략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에 북한이 보여준 태도가 좋은 사인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왔다. CNN방송 윌 리플리 기자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지 않았다”며 “이것은 좋은 사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외무성의 성명에 대해 “불길한 분위기(tone)의 변화”라고도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성 김 주 필리핀 미 대사가 지난 6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지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성 김 주 필리핀 미 대사가 지난 6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지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난한 대변인 담화를 싣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미국에 대한 언급을 삼간 채 4면 하단에 폼페이오 장관의 출국 기사만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고위급회담을 마치고 7일 평양에서 출발했다”면서 “조미(북미) 수뇌 상봉과 회담에서 채택 발표된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서 나서는 제반 문제들이 깊이 있게 논의되었다”고 짧게 전했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방송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출발 사실만 짧게 전했다.

8일자 노동신문 4면. [사진 노동신문]

8일자 노동신문 4면. [사진 노동신문]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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