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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재경기 등 해프닝 연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노대통령 줄서서 식사
24일 낮12시좀 노태우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가 선수촌을 방문, 선수들과 함께 선수회관에서 식사를 같이하고 국기광장에서 체코선수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등 나들이.
노대통령 내외는 이날 선수회관 남쪽문에 도착, 곧장 1층 선수 식당에 들러 한국의 금메달리스트인 김영남선수 등과 함께 이날 점심메뉴인 「헝가리식 스튜」로 4O여분간 식사를 하며 선전을 격려.
노대통령내외는 배식대 앞에서 선수들과 함께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며 대통령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선수들과 식당직원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답례.
노대통령은 식사 후「사마란치」IOC위원장 부부와 박세직 조직위원장, 김운룡IOC위원과 함께 김용직시장실에 들러 환담한 뒤 「벤· 존슨」 과 「칼· 루이스」의 남자1백m 결승을 보기 위해 주 경기장으로 향했다.

<축하 전화 회견 뒤로 연기>
김재엽선수 등 유도입상자시상식이 끝나고 공식기자회견이 시작될 즈음 노태우대통령이 김선수에게 축하전화를 걸어왔으나 전례 없이 전화통화를 공식회견 뒤로 연기.
내외신 기자 1백여명이 몰려와 회견을 시작할 무렵 노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오자 운영위 측은 『전화통화 뒤로 회견을 잠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공식행사가 시작되고 있다』 『보통사람들이 먼저하자』 고 기자들이 요구, 청와대 측의 양해 하에 회견이 먼저 이루어진 것.
○...24일 11개국의 정신박약자 올림픽선수와 임원45명이 올림픽선수촌을 방문 선수촌병원에서 운영요원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벽화(가로 11m,세로4·12m)를 6시간에 걸쳐 완성.
『평화 속에 하나가 되자』는 이 벽화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정박아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병원예술을 통해 병원과 요양소환자의 위안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인 「병원 미술기금」이 서울올림픽공식 후원업체인 「비자」와 함께 추진한 것.
이들 단체는 성화 봉송시작과 함께 가로l·8m,세로2·1m의 캔버스 12개를 한국과 미국·일본·요르단 등 11개국에 발송, 각 국 정박아들이 기초그림을 그린 것을 모아 이날 벽화를 완성한 것.
이 벽화는 다시 한국 등 11개국의 병원으로 분산돼 서울올림픽기념물로 전시될 예정.
○…복싱 라이트웰터급 김진철 (한국)-「포스터」(미국)의 3회전은 올림픽사상 전례 없이 재 경기를 갖는 해프닝을 연출, 말썽 많던 복싱장에 또 하나의 이례를 남겼다. 이날 해프닝은 B링의 전이 1라운드 종반에 A링의 공을 착각하고 경기를 중단, 자기코너로 돌아가려는 순간 「포스터」의 일격을 맞고 쓰러져 카운트아웃 된 것이다.
국제아마복싱연팽 (AIBA)은 즉각 「노 콘테스트」로 판정을 내리고 혐의 끝에 이날 마지막 경기로 다시 치른 것.원래 이 경우 공이 울리기 전의 가격이면 「포스터」의 KO승이고 울린 후면 실격패로 처리된다. 그러나 AIBA는 이번 대회가 전례 없이 2개의 링 속에 치러지는 등 장내의 소란함을 감안해 이같이 변칙적 처리를 한 것이다. 이날 헝가리주심은 전이 등을 돌릴 때 즉각 경기를 재개시키거나 혹은 벌점을 주었어야 했는데 경기운영이 미숙한 것도 해프닝의 요인이 됐다는 관계자들의 촌평.
미국코치나 「포스터」 자신도 처음엔 실격패인 줄 알았다며 쓴웃음.
그러나 B링은 A링의 공과 달리 부저로 신호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전에 충분히 전달 안한 한국 코칭스태프들의 잘못도 문제라고 지적.

<한때 험악한 분위기>
한국복싱의 보루인 김광선-「아더· 존슨」(미국) 의 대결은 마치 프로복싱 타이틀매치를 방불케하는 홍분된 분위기.
이날 경기시작 전부터 먼저 미국인들이 4개의 성조기를 연결시킨 대형기를 들고 장내 통로를 다니며 『유에스에이』 를 불러대고 도처에서 성조기가 휘둘러지자 9천여명의 한국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어 한때 험악한 사태까지 진전되지 않을까 경비원들을 걱정시키기도. 김이 장내에 나타나자 수많은 관중들은 『김광선』을 수없이 연호하며 태극기가 물결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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