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명마「카리스마」와 "호흡"…뉴질랜드의 영웅|종합 마술 토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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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평소 장애물 비월에 취약점을 보였던 나의 애마「카리스마」가 오늘은 예상 밖으로 너무도 훌륭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올림픽사상 두 번째로, 56년만에 종합마술 개인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뉴질랜드의 거인「마크·토드」(32)는 이날 승리의 영광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명마「카리스마」(16세)에 돌렸다.
「카리스마」는 승부의 최대고비였던 둘쨋날 지구력경기에서 LA대회에 이어 무벌점을 기록, 몸값(1백만 달러)을 톡톡히 했고 마지막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생후 7주된 어린 딸에게 최고의 선물을 줄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뻐요.』
역시 승마선수출신인 그의 아내「캐럴린」(31)은 국제승마연맹회장인「앤」공주로부터 금메달을 받은 자랑스러운 남편과 감격의 포옹을 나누었다.
일곱살때 말을 타기 시작한 그는 지난 78년부터「카리스마」와 호흡을 맞추어 82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영국 배드민턴종합마술대회우승, 84년LA올림픽에서 종합마술개인 금메달로 뉴질랜드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다.
그는「카리스마」외에도 13필의 우수한 말을 보유하고 있어 매달 유지비만도 2만 달러 이상이 들고 있으나 로스토드자동차회사 회장인 부친과 미 증권회사 메릴린치사의 후원을 받고있어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뉴질랜드친선협회 뉴질랜드측 회장인「브루스·그레고리」씨의 딸인 그의 아내가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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