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인간 전동차"|여자 마라톤 우승 포르투갈의 「모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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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올림픽 육상 첫 경기인 여자마라톤에서 대망의 월계관을 차지한 포르투갈의 「로자·모타」는 육상을 위해 태어났다고 할만큼 육상에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난 불세출의 스타.
40세의 나이로 남자 마라톤 세계최고기록(2시간7분12초)을 수립한 노장「카를로스·로페스」함께 세계남녀 마라톤을 주도, 포르투갈을 일약 마라톤 강국으로 부상시킨「모타」는 마라토너로서는 전래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8백m 중거리에서부터 1천5백m·3천m·5천m와 42·195㎞의 마라톤까지 중장거리 7개 종목에서 자국내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중장거리가 주종목인 그녀가 마라톤 첫발을 내디딘 것은 6년전인 82년. 「모타」는 자신의 첫 국제대회인 82유럽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2시간36분4초를 마크하며 우승을 차지, 일약 유럽의 강호로 등장했다.
「모타」는 이때부터 기량의 급성장과 함께 자신감까지 얻어 일곱번 풀 코스를 완주하는 동안 줄곧 기록의 향상을 보였으며 84년 LA올림픽 때는「조안·베노이트」「그레테·바이츠」에 이어 3위를 차지, 포르투갈 여자육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메달리스트가 되는 행운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85년에는 기량이 절정에 달해 국내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역대세계랭킹 3위 기록인 2시간23분29초로 역주하며 우승. 세계적인 여자 마라토너로 부상했다.
바로 이해에「로페스」가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7분12조라는 경이적인 남자마라톤 세계신기록을 수립함으로써 「모타」와「로페스」는「이베리아 반도기 낳은 인간 전동차」라는 칭호를 받으며 포르투갈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게 됐다.
「모타」의 승승장구는 이듬해인 86년에도 계속돼 동경마라톤과 유럽선수권에서의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하는 한편 87년에도 보스턴마라톤과 로마대회에서 우승, 세계최고기록보유자인 노르웨이의「잉그리드·크리스티안센」과 세계 여자마라톤의 쌍벽을 이루게 됐다.
그녀가 8년이라는 마라톤경력에서 이뤄 놓은 수상경력도 화려해 82·86년 유럽선수권, 83년 로테르담, 83·84년 시카고마라톤, 86년 동경, 87촵88년 보스턴마라톤과 87년 로마대회 등 총12회 국제대회에 출전, 9회 우승을 차지했다.
58년1월29일 포르투갈의 해안도시인 포츠도두오로시에서 출생했으며 올해로 만30세.
1m57㎝·45㎏의 작은 체구이지만 중장거리 선수시절에 익힌 놀라운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레이스초반부터 골인까지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경제적인 러닝폼이 일품이다.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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