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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쁘라삐룬’ 밤사이 최대 고비…4일 동해로 빠져나가

중앙일보

입력

미 항공우주국 아쿠아(AQUA) 위성이 3일 오후 1시 56분에 촬영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모습.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미 항공우주국 아쿠아(AQUA) 위성이 3일 오후 1시 56분에 촬영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모습.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에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놓이는 영남지역은 이날 밤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3일 오후 3시 현재 부산 남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 속도로 북진 중”이라며 “밤 9시에는 부산 남동쪽 9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태풍 쁘라삐룬은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32m(시속 115㎞)로 소형 태풍이지만 중간 강도의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태풍 쁘라삐룬 예상 경로. [사진 기상청]

태풍 쁘라삐룬 예상 경로. [사진 기상청]

태풍은 3일 밤에 한반도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뒤 대한해협을 통해 북동쪽으로 이동하다가 4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쓰시마 섬 부근인 독도 남서쪽 약 22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때 태풍은 세력이 다소 약해져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24m(시속 86㎞)로 ‘약한 소형’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4일 오후에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동해상(약 21도)을 지나면서 점차 에너지가 약화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겠다.

영남 동해안 최대 150㎜ 폭우 쏟아질 듯

3일 오후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송봉근 기자.

3일 오후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송봉근 기자.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3일 밤부터 4일까지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또,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면서 덥겠고,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4일까지 강원 영동과 영남 지역에 30~80㎜의 비가 더 내리겠고, 영남 동해안에는 최대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충청 내륙, 호남 동부, 제주도 산지도 5~40㎜의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은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고,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겠으니, 시설물 피해와 야영객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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