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에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놓이는 영남지역은 이날 밤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3일 오후 3시 현재 부산 남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 속도로 북진 중”이라며 “밤 9시에는 부산 남동쪽 9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태풍 쁘라삐룬은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32m(시속 115㎞)로 소형 태풍이지만 중간 강도의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태풍은 3일 밤에 한반도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뒤 대한해협을 통해 북동쪽으로 이동하다가 4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쓰시마 섬 부근인 독도 남서쪽 약 22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때 태풍은 세력이 다소 약해져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24m(시속 86㎞)로 ‘약한 소형’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4일 오후에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동해상(약 21도)을 지나면서 점차 에너지가 약화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겠다.
영남 동해안 최대 150㎜ 폭우 쏟아질 듯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3일 밤부터 4일까지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또,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면서 덥겠고,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4일까지 강원 영동과 영남 지역에 30~80㎜의 비가 더 내리겠고, 영남 동해안에는 최대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충청 내륙, 호남 동부, 제주도 산지도 5~40㎜의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은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고,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겠으니, 시설물 피해와 야영객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