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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과 강원도가 대기오염배출 1,2위를 다투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전국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남동발전 삼천포 화력발전소. [중앙포토]

전국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남동발전 삼천포 화력발전소. [중앙포토]

충청남도와 강원도가 굴뚝 자동측정기기를 부착한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 배출량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환경부가 굴뚝 자동측정기기(TMS)를 부착한 전국 대형 사업장 635곳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업소는 지난해 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36만1459t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2016년보다 대상 사업장 수는 62개 늘어났으나, 배출량은 4만218t(10%) 줄어들었다.
굴뚝 자동측정기는 공장 굴뚝에 설치된 오염측정 센서에서 7가지 오염물질의 농도를 30분 단위로 자동 측정해 한국환경공단으로 원격 전송하는 감시 장치다.

오염물질별로 보면 질소산화물이 67%, 황산화물이 47%, 먼지 2%, 일산화탄소 1% 등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발전업이 47%, 시멘트제조업이 22%, 제철제강업이 16%, 석유화학제품업이 10%, 기타 5% 등이었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충남이 8만7135t(24%)으로 1위를, 강원이 5만5409t(15%)으로 2위, 전남이 5만411t(14%)으로 3위를 기록했다.
또, 경남 4만6446t(14%), 충북 3만1174t(8.6%)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은 553t(0.15%)으로 16위, 광주가 72.8t(0.02%)으로 17위를 차지해 가장 적은 편이었다.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중앙포토]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중앙포토]

충남의 경우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탓에, 강원도는 시멘트 공장 때문에 배출량이 많았다.

특히, 전국 1~20위 배출업소 중 충남은 현대제철(2위), 태안화력본부(3위), 보령화력발전본부(5위), 당진화력본부(7위) 등 4곳이 위치했다. 충남의 경우 발전소와 제철·철강업체가 배출한 양이 전체 TMS 부착 업소 배출량의 93.4%를 차지했다.
쌍용양회 동해공장(8위), 삼표시멘트 삼척공장(10위), 한라시멘트(11위), 현대시멘트 영월공장(19위), 쌍용양회 영월공장(20위) 등이 위치한 강원도에서는 시멘트 제조업이 전체 배출량의 85.3%를 차지했다.
경남은 발전소가 배출량의 98%, 충북은 시멘트공장이 95.4%를 차지했다.

시멘트 생산에 분주한 강원도 동해시 쌍용양회 동해공장. [연합뉴스]

시멘트 생산에 분주한 강원도 동해시 쌍용양회 동해공장. [연합뉴스]

배출량 1위는 배출업소는 남동발전 삼천포본부로 1년 동안 2만8432t의 오염물질을 배출했다. 이 발전소의 배출량은 울산 지역 TMS 부착업체 전체 배출량 2만2084t보다 많았다.

현재 전국에는 6만여 개의 대기오염 배출업소가 있으며, TMS를 부착한 업소는 사업장 숫자로는 10% 남짓이지만 배출량은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경부 대기관리과 관계자는 "2016년과 비교할 때 대형시설의 오염배출량이 감소한 시·도는 충남과 경남, 울산 등인데. 미세먼지 대책 등에 따라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다량 배출사업장의 방지시설 개선 덕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2020년부터 대기오염 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해 한층 강화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하고, 먼지·황산화물에 대해서만 부과하던 대기배출 부과금을 질소산화물에도 부과할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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